아테네와 리우는 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고, 실제로 치러냈다. 도시 인프라를 새로 짓고, 국가 재정을 투입해 국제 행사를 완주했다. 그러나 대회가 남긴 막대한 중계권 수익과 글로벌 스폰서 수익의 상당 부분은 개최지에 남지 않았다. 그 수익 구조의 정점에 선 곳은 국제올림픽위원회다.
IOC는 올림픽을 '도시가 유치하는 대회'로 설계했지만, 수익은 중앙으로 집중시켰다. 개최 도시는 경기장을 짓고, 인프라를 확충하고, 운영 리스크를 감당했지만, 정작 장기적 재정 부담을 상쇄할 수준의 수익 분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구조 속에서 ‘올림픽 이후의 도시’는 부채와 유지비를 떠안는 역할에 머물렀다.
2026년 동계올림픽의 밀라노–코르티나 분산 개최는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생 모델이라기보다, IOC가 자신의 몫을 유지한 채 리스크만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두 도시 개최, 기존 인프라 활용 우선이라는 원칙은 개최지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IOC가 가져가는 중계권·마케팅 수익 구조에는 손을 대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즉 변화의 핵심은 '수익을 나누자'가 아니라 '비용을 줄이자'에 가깝다. 올림픽 유치의 저주가 반복되자, IOC는 수익 분배 구조를 조정하는 대신 개최 방식만 수정했다. 더 이상 한 도시가 모든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하되, 중앙 집중형 수익 모델은 유지하는 전략이다.
이 지점에서 올림픽 유치의 저주는 성격이 분명해진다. 이는 도시의 무리한 욕심이 낳은 결과가 아니라, 수익은 중앙이 가져가고 부담은 개최지가 떠안는 구조가 만든 필연적 귀결이다. 2026년 분산 개최는 그 저주를 해소한 해법이 아니라, 저주가 현실임을 IOC 스스로 인정한 장면에 가깝다.
올림픽은 여전히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이벤트다. 다만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 누가 비용을 감당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외면한 채 유지될 수는 없다. 올림픽 유치의 저주는 이제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IOC의 수익 구조가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올림픽 #동계올림픽 #밀라노 #코르티나 #분산개최 #IOC #올림픽저주
☞ 유튜브 : youtube.com/@OneNews_KR ☞ 제보 및 문의 안내 <저작권자 ⓒ 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림픽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