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 "질서냐 개혁이냐" 운명의 투표 시작…초박빙 승부카스트 "군대로 국경 봉쇄" vs 하라 "독재 회귀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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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진행된 TV 토론회에 나선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왼쪽)와 좌파 연합의 하라 후보(오른쪽)의 모습. 알자지라 방송은 자막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극우 후보 안토니오 카스트가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Al Jazeera) 방송 화면 캡처 |
[원뉴스=임새벽 대표기자] 칠레의 향후 4년을 결정짓는 제58대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현지시간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14일 오후 8시)부터 칠레 전역 2800여 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1990년 칠레 민주화 이후 좌우 이념 대립이 가장 극명하게 충돌하는 선거로 평가받는다. 현지 언론과 선관위조차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자 '가장 예측 불가능한 승부'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선거 초반 열세를 보였던 공화당(Republican Party)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는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판을 흔들었다. 그의 핵심 전략은 '공포'와 '질서'다. 최근 칠레 사회는 베네수엘라 등에서 유입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강력 범죄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카스트 후보는 유세 기간 "칠레는 지금 무법천지이며 범죄자들에게 인권은 사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국경에 배치하겠다는 강경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러한 공약은 중산층과 보수층은 물론, 치안 불안에 시달리는 빈민층 일부의 표심까지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에서는 그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비유하고 있다. 그가 당선될 경우 남미 전역에 다시금 우파 포퓰리즘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맞서는 좌파 연합의 하라(Jara) 후보는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의 대결로 규정했다. 그는 카스트 후보 부친의 나치 당원 의혹과 카스트 본인의 피노체트 독재 정권 옹호 이력을 집중 공격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하라 후보는 "범죄와의 전쟁도 중요하지만 그 해법이 독재로의 회귀가 돼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연금 개혁, 여성 권리 신장, 기후 변화 대응 등 진보적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권 심판론을 돌파하려 애썼다. 다만 경제난으로 30%대에 머문 가브리엘 보리치 현 정부의 지지율은 그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칠레 대선은 남미 전체의 정치 지형을 가늠할 '풍향계'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남미를 휩쓸었던 제2차 '핑크타이드(좌파 물결)'가 경제 위기 앞에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통적으로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을 자랑하던 칠레마저 우클릭할 경우 그 파장은 대륙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승부는 오리무중이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의 마지막 예측은 오차범위(±2.8%p) 내 초접전이었다. 마리아노 로페즈 산티아고 대학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약 10%에 달하는 부동층이 '안정(카스트)'과 '분배(하라)' 중 무엇을 택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표는 현지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15일 오전 6시) 종료된다. 당선자 윤곽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늦게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표 차이가 미세할 경우 패배한 쪽이 불복하며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칠레 사회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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