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는 아약스에서 유소년 세대와 베테랑을 조화시켜 유럽 무대 성과를 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버쿠젠에서는 전혀 다른 구조적 제약을 마주했다. 맨유는 퍼거슨 은퇴 이후 철학이 사라진 채 감독 교체와 영입만 거듭했고, 선수단 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어떤 전술도 안착하지 못했다.
레버쿠젠의 상황은 또 달랐다. 사비 알론소 체제에서 무패 우승을 거뒀지만 핵심 전력을 지키지 못했다. 선수단은 여전히 알론소식 전환 축구에 맞춰 있었고, 텐 하흐가 추구하는 위치 플레이와는 결이 달랐다. 이질적 전술이 충돌하면서 개막전 패배와 2라운드 무승부로 이어졌다.
여기에 일부 언론은 텐 하흐가 훈련 일정에 늦는 등 태도 문제를 지적했다. 구단은 확인을 피했지만, '신뢰 상실'이라는 표현이 이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는 해석이 많다.
이번 결정은 축구가 단순한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산업의 논리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경기력뿐 아니라 구단 철학, 선수단 분위기, 리더십 안정성이 모두 평가 기준이 된다. 그 틀에서 벗어난 지도자는 시기와 명성에 상관없이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레버쿠젠의 사례는 감독의 전술 능력을 넘어, 축구가 산업으로서 냉정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환경과 철학의 불일치가 곧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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