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에서 교사가 되기까지…건국학교에서 다시 국인을 만나다”재일동포 학교의 오늘을 전하는 국인 9기 조현정 선생님의 이야기[원뉴스=임새벽 대표기자] "처음에는 달(月) 자 한자만 읽을 수 있어서 친구들과 '달월 식당'이라고 부르며 들어갔었죠. 10년도 더 지난 지금, 다시 이곳에서 교사로 학생들을 데리고 와요. 그 가게가 아직 그대로예요."
조현정 선생님은 2012~2013년 국인 글로벌멘토링 9기 멘토로 일본 건국학교에 처음 발을 디뎠다. 그로부터 7년 뒤, 그는 다시 같은 학교에 돌아왔지만, 이번엔 멘토가 아닌 정식 교사로서였다. 그리고 어느새 부임 6년차. "이제는 멘토가 아니라 담임선생님으로 이 자리에 있네요."
그의 정식 부임 시점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3월이었다. 마스크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되던 그때, 일본 내 한국학교도 문을 걸어 잠갔다. "갇혀 지냈죠. 어디 나갈 수도 없고, 친구도 못 사귀고. 시작부터 쉽지 않았어요."
그는 처음 이 학교를 방문했던 9기 멘토링 시절의 건물보다 훨씬 리모델링되고 쾌적해진 교정에 놀랐지만, 정작 교사로서의 첫 시작은 고립이었다. "학교는 더 좋아졌는데, 정작 누구와도 제대로 마주칠 수 없는 시기였어요. 교사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던 시간들이었죠."
하지만 팬데믹이 끝난 뒤 그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씩 수업을 다시 시작했고, 학생·학부모·지역사회와 신뢰를 쌓아갔다.
"이젠 한국 이름이 장벽이 아니라, 케이팝 친구를 만드는 계기" 조현정 선생님은 이름을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 변화를 조심스럽게 짚었다. 예전에는 한국 이름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거리감 있는 시선을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관심과 친근함의 계기가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요즘은 '너 한국인이야? BTS 알아? 같이 춤추자'는 식의 반응도 많대요. 일반 일본학교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인터뷰 중 그는 일본의 입시제도도 자세히 설명했다. "여기도 수시와 정시 개념이 있어요. 수시는 종합전형, 정시는 공통시험을 기반으로 하고요."
그는 추천입학제도와 학교 간 연계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발표력, 탐구활동 같은 걸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요. 프레젠테이션 수업도 많고요."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클럽활동'이다. "전국대회에 나갔다는 사실 자체가 인생의 자랑이 될 만큼, 스포츠나 예술 활동의 비중이 커요. 클럽활동이 최우선이라는 부모님도 계시고요."
"재외국민 전형, 외국인 전형…한국 대학 진학도 늘어나고 있어요" "올해는 유난히 많았어요. 10명 정도가 한국 대학을 지원했거든요."
한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재외국민 전형’으로, 일본 국적 등 외국 국적을 가진 학생은 ‘외국인 전형’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그는 “이제는 그냥 원하는 대로 준비만 잘하면 좋은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보다 부모님이 더 놀라요. 정말 보내도 되냐고 물어보세요." 그는 오히려 일본 엄마들과 한국 엄마들이 자녀 진로를 위해 전략적으로 '국인 글로벌멘토링'을 눈여겨보는 현상도 소개했다.
"멘토였던 내가 이제 교사가 되어 다시 국인을 맞이하는 건, 감격스러워요" 조현정 선생님은 현재 한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전에는 한국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이곳이 제 첫 정규 교사 부임지예요. 처음에는 임시직처럼 시작했지만, 어느덧 6년이 됐네요."
그는 국인 글로벌멘토링이 이어주는 '동문과의 인연'을 각별하게 여긴다. "이번에 다시 국인팀이 왔을 때, 처음엔 선생님 입장이었는데 마음속으로는 '환영해'가 아니라 '반가워!'였어요. 멘토와 멘티로 만났던 사람들이 이제는 교육 동료로 만나게 된 거죠."
"재일동포 학교는 여전히 살아있는 역사예요" 조현정 선생님의 이야기는 단순히 '해외 근무 경험'이나 '한일 교육 비교'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일본 속 한국학교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멘토링이 어떤 순환적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조용히 말했다. "이 학교에 보내는 이유는 다 다르지만, 모두 같은 소망은 있어요. 아이가 자신 있게 자신의 뿌리를 말할 수 있기를. 그걸 위해 저는 이곳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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