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TSC FX 거래소 사기 피해 급증, 로맨스스캠 결합한 외환 투자 주의보SNS로 접근하는 사기범들, 신뢰 쌓은 후 투자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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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뉴스=임새벽 기자] 최근 TSC FX GROUP 거래소(이하 TSC FX)를 통한 외환 투자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TSC FX는 정식 등록된 거래소가 아닌 사기 거래소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는다는 광고에 속아 큰 금액을 잃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사기는 로맨스스캠과 결합된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치밀하게 피해자를 유인하고 있다.
TSC FX 사기범들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접근한다. 남성은 여성에게, 여성은 남성에게 접근해 친밀감을 형성 신뢰를 쌓고, 투자 강의를 함께 듣자고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해자들은 1억 원을 입금하면 사기 거래소 안에 증거금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실제 현금이 아닌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가상 자산이다. 일반적인 증권사는 본인 이름으로 된 계좌에만 입금을 받지만, 사기 거래소는 법인 또는 개인 이름으로 된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며, 이는 불법 사기 업체의 특징이다.
증거금이 충전되면 정보 및 리딩을 제공하며 강제 매매 또는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하여 몇 번의 수익을 안겨준다. 초기에는 소액의 수익금을 출금하도록 하여 출금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피해자들은 수익이 난다는 기대감과 출금에 문제가 없다는 신뢰를 가지게 되어 더 큰 금액을 입금하게 된다. 이 시점부터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손실을 보게 하거나, 출금을 원할 경우 출금을 해주지 않거나, 출금에 대한 고액의 수수료를 요구한다. 또한, 복구를 원하면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사기범들이 요구하는 금액을 입금하더라도 출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피해자는 전 재산은 물론 대출까지 받아 입금한 경우도 있다.
피해자 이모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TSC FX 사기꾼들과 처음 연결됐다. 그는 "친구 신청을 받고 친근하게 다가와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할 무렵, 외환 투자를 권유받았다. 이후 오픈 채팅방에 초대되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장기간 라이브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모 씨는 "오픈 채팅방에서 52~7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교육을 받고 정보 교류를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 안에서는 집을 샀다거나 차를 바꿨다는 등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사기꾼들은 바람잡이와 분석가로 역할을 나눠 라이브 교육을 진행하고, 중간 어시스턴트를 통해 종목 주문서를 받아 거래를 하도록 했다. 이들은 타인의 사진을 도용하고 수시로 이름을 바꿔가며 사기를 치고 있다.
그는 "계좌 명의는 입금할 때마다 다른 법인 명의로 보내졌고, 매번 계좌 명의가 달랐다. 처음에는 작은 돈으로 투자를 하게 해서 안전하게 인출을 확인하게 한 후, 더 큰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예치금이 많아야 한다며 추가 입금을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해자들의 송금한 내역을 확인해보니 데이플렉스, 뉴글로벌, 창월하동지사, 하이테크헬스 등 다양한 계좌가 사기에 활용됐다.
이모 씨는 총 3차례에 걸쳐 1,000만 원, 5,000만 원, VVVIP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1억 4천만 원을 입금했다. 그는 "처음에는 출금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수익도 계속 발생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액 출금 신청을 하자 갑자기 강제 청산을 당해 전액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을 포함해 70~100명 정도가 마이너스 손실을 보고 강제 청산됐다는 말을 들었"다 "회사 측은 고객이 직접 거래를 했기 때문에 고객의 문제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9억이 넘는 돈이 있었는데, 실제 입금한 2억 원을 포함한 나머지 7억 이상이 모두 강제 손절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 손실 복구를 요청했지만, 뻔뻔하게도 법적 대응을 하라고 했다. 저 같은 피해자가 현재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로맨스 스캠 특성상 피해를 입었음에도 속앓이만 하고 말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낯선 이의 투자 권유에 주의하고, 정식 등록된 거래소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입금 계좌가 법인 또는 개인 명의로 되어 있는 경우 사기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피해를 입은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과 은행의 공조로 입금 계좌의 정지와 추가 인출을 신속히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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