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기타리스트 김정식, 팝아트로 표현하는 '비틀즈의 세계'JCC아트센터서 개인전 '비틀즈를 그리다' 24일~25일 개최
김정식 교수(경북과학대학교 뮤직프로덕션과)는 버클리 음대 출신 재즈기타리스트로 1집 'Reflection'과 2집 '한글, 즉흥연주'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김 교수는 유년 시절부터 가졌던 그림에 대한 열정에 자신만의 감수성을 담아 비틀즈의 음악과 생애를 30여 점의 팝아트 작품으로 표현했다.
개인전은 JCC아트센터 1전시장에서, 그리고 24일 저녁 8시부터 '비틀즈를 그리다'를 위한 재즈 콘서트가 100여 명의 관람객들의 환호 속에 함께 진행됐다.
기타 김정식, 보컬과 피아노 마리아킴, 피아노 강재훈, 플룻 이규재, 베이스 이철훈, 드럼 신동진으로 구성된 김정식재즈밴드는 비틀즈 음악을 주제로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사실 서양예술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음악가와 화가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교감하고 영향을 끼친 사례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일찍이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가 클로드 드뷔시는 모네의 그림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받아 명곡을 작곡했으며, 반대로 칸딘스키와 파울 클레는 바그너와 바흐의 음악에서 각각 깊은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린 역사가 있다.
김 교수는 "음악에 몰두하는 동안에도 미술에 대한 열망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며 말했다. 그는 유년시절 음악 이전에 만화 그리기에 빠져 미술을 먼저 시작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기타를 배우기 시작해 그림에서 멀어졌고, 프로 연주자로 수십년의 세월을 살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온 것이다. 오늘날 음악가가 미술과 교감하는 화가로 재탄생한 순간이다.
그러면서 비틀즈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서 세 가지로 설명했다.
둘째, 비틀즈 음악이 신비감을 준다는 것. 그는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 중심으로 만들어진 수 백곡의 명곡은 그 어떤 한 곡을 듣더라도 아련한 기억을 찾아내 세포 하나하나를 자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시대에 비틀즈를 한번 소환하고 싶었다는 것. 김 교수는 "1960년대 미국의 청년들은 자유와 평화를 외치며 반문화 운동, 히피, 프리섹스, 반전운동, 전위예술, 팝아트 등 기성세대에 무조건적으로 반항하는 듯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며 "비틀즈 시절의 순수한 이상향을 찾아 평화와 자유를 외치는 젊은 감성을 소환해 관람객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 후원을 맡은 김미정 ㈜새안테크 대표는 "음악을 전공한 교수님이 기타에 그린 그림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이번 공연과 전시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재즈보컬리스트 마리아 킴은 "그림 전시와 함께하는 공연을 해서 너무 뜻깊었다"며 "많은 대중들이 좋아하는 비틀즈 음악을 재즈로 편곡해서 들려드렸다는 점에서 재즈 뮤지션으로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마친 후 김 교수는 "전시회와 공연을 하면 하면서 연주와 그림이 제가 생각했던대로 매치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에서 공연과 전시를 할 때 마다 느낌이 새롭고 아이디어가 솟구쳐 신기하다"라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덕분에 기회가 자꾸 생기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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