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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새벽 칼럼] 스포츠와 정치의 역학관계

임새벽 기자 | 기사입력 2018/07/07 [20:00]

[임새벽 칼럼] 스포츠와 정치의 역학관계

임새벽 기자 | 입력 : 2018/07/07 [20:00]

▲2018년 러시아 월드컵 8강 대진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이 한참이다. 세계 축구팬들의 모든 시선이 러시아에 집중되는 가운데 프랑스가 우루과이에 2:0으로, 벨기에가 브라질에 2:1로 승리하면서 4강에 선착했다. 오늘 밤 23시(한국시간)에는 스웨덴과 잉글랜드가, 내일 새벽 3시에는 개최국인 러시아와 크로아티아가 일전을 앞두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6)은 올해 4기 집권에 성공하면서 처음 대통령 자리에 올랐던 2000년부터 실세 총리였던 기간까지 합해 2024년까지 집권하게 되면서 ‘21세기 차르’로 등극했다. ‘강한 러시아’를 위한 강경한 대외 정책 기조와 함께 스포츠에서도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4년간 세계 4대 스포츠대회 중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연달아 개최하면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승리의 대한 갈망은 러시아 정부가 주도적으로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약물을 주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 변질되었다.

 

러시아는 총 메달 수 33개, 금메달 13개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으나 도핑 사건으로 금메달 2개를 포함한 메달 6개를 박탈 당해 총 메달 수 27개로 미국(28개)에 1위 자리를 내줬고, 금메달 2개를 박탈 당해 노르웨이(11개)와 공동 1등을 하였다. 김연아 또한 마지막 올림픽이자 은퇴경기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편차적인 판정으로 소트니 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기고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그쳤다.

 

약물 복용 사건 결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169명의 선수들은 자국명이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라는 이름으로 참가했고 유니폼에는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는 러시아 축구팀 또한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간 무려 146㎞를 뛰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제압하는 등 ‘지지치 않는’ 압도적인 활동력으로 또다시 약물 복용 의혹을 일으켰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3골을 넣고 있는 데니스 체리셰프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규정한 금지 약물 중 하나인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체리셰프의 부친이 올해 초 인터뷰에서 "아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치료 목적으로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은 적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의 축구전문매체 'CaughtOffside'는 아르템 주바의 왼쪽 팔에 주사 자국으로 의심되는 흔적을 주목하며 '일부 팬들은 이 사진이 러시아 도핑의 증거로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물론, 소치 동계 올림픽과 같이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전과 전력이 있는 러시아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와 푸틴이 무리수를 던져서라도 좋은 결과를 내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와 그 경기의 결과는 단순히 스포츠 영역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통합 또는 사회적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정치적인 영역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폭제로 활용이 가능하다. 일찍이 1988 서울 하계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국민통합의 힘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KGB 중령에서 '21세기 차르'가 된 푸틴 대통령의 '강한 러시아' 전략은 스포츠에도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리더 푸틴은 승리에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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