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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15년 만에 엔화 공동 개입…환율·미 국채시장 동시 방어

임새벽 기자 | 기사입력 2026/08/03 [13:36]

미·일, 15년 만에 엔화 공동 개입…환율·미 국채시장 동시 방어

임새벽 기자 | 입력 : 2026/08/03 [13:36]

급락하던 엔화를 미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공동 개입과 달러 유동성 지원으로 떠받치는 구도를 상징적으로 구성했다. / AI 생성 이미지=원뉴스

 

미국과 일본이 급격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미국과 함께 엔화를 매수한 사실을 공식 확인한 뒤 엔화는 달러당 155엔대로 반등했다. 양국은 환율이 다시 무질서하게 움직일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2일 최근 외환시장 개입이 미국 재무부와 공동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일 양국이 함께 엔화를 매수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단행됐다.

 

공동 개입 사실이 알려진 뒤 엔화는 달러당 155.20엔까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미·일 금리 격차와 일본의 더딘 통화정책 정상화, 에너지 수입 부담 등이 엔화 약세를 부추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과도하고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엔화 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질 경우 일본과 공동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조는 단순히 엔화를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의 달러 조달 방식과 미 국채시장 안정까지 함께 고려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이 환율 방어에 필요한 달러를 마련하려고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대규모로 매각하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미국이 일본의 환율 방어를 지원하면서도 자국 국채시장에 미칠 충격을 줄여야 하는 이유다.

 

베선트 장관은 해외 중앙은행과 통화당국이 보유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의 외국·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제도인 'FIMA 레포'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FIMA 레포를 활용하면 일본은 미 국채를 시장에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약 1조1400억 달러로, 대규모 매각이 이뤄질 경우 미국 채권시장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미·일 공동 개입은 엔화 약세를 일본만의 통화정책 문제가 아닌 양국 금융시장 안정과 연결된 사안으로 다뤘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이 외국 통화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동 개입에 직접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다만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장기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에너지 수입 비용,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 등 엔화 약세를 불러온 구조적 요인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엔화의 움직임은 한국 외환시장과 수출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엔화가 빠르게 강세로 돌아서면 원·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국내 금융당국은 이번 공동 개입이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향후 관건은 엔화가 다시 급락할 경우 미·일 양국이 추가 개입에 나설지 여부다. 일본은행의 금리 조정 가능성과 미국의 FIMA 레포 확대 여부도 국제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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