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뉴스 : 세상을 향한 또 다른 시선

올림픽은 누구의 것인가…가려진 축제의 민낯

이창희 기자 | 기사입력 2026/02/04 [17:21]

올림픽은 누구의 것인가…가려진 축제의 민낯

이창희 기자 | 입력 : 2026/02/04 [17:21]

올림픽 오륜기 ©IOC


[원뉴스=이창희 기자] 2026년 동계올림픽이 임박했지만 국내 스포츠 현장의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대회를 앞둔 긴장감이나 기대감보다 조용함이 먼저 감지된다. 스타 선수 부재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문제의 핵심은 올림픽이 일상 속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구조에 있다.

 

대표팀 훈련 과정, 선수들의 준비 상황, 국가 차원의 지원 움직임은 과거와 달리 공론장에서 쉽게 확인되지 않는다. 대회가 다가오는데도 팬들이 체감할 정보가 제한적인 이유는 단순한 관심 저하가 아니다. 접근 자체가 구조적으로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장은 '공공성'을 말하지만

IOC가 규정하는 올림픽 헌장은 스포츠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규정한다. 정치적·상업적 악용을 배격하고, 교육과 문화의 수단으로서 올림픽 운동의 가치를 강조한다. 원칙만 보면 올림픽은 특정 조직의 사적 자산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유해야 할 공공적 이벤트에 가깝다.

 

그러나 현실의 운영 방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왔다. IOC는 중계권과 영상 자료, 아카이브 활용 권한을 독점적으로 관리한다. 규정상 허용된 권한이지만, 그 통제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계권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고, 하이라이트와 자료 화면 사용 역시 엄격한 계약 체계 안에서만 허용된다.

 

중계권은 자산, 올림픽은 상품

그 결과 올림픽은 '전 세계의 축제'라기보다 계약을 체결한 플랫폼 안에서만 존재하는 콘텐츠로 재편됐다.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한 시장에서는 대회 관련 정보와 영상 노출이 크게 줄어든다. 관심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접점이 줄어든 셈이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대회가 임박했지만 팬들은 대표팀 준비 과정이나 주요 종목 이슈를 접하기 쉽지 않다. 스포츠 담론에서 올림픽의 비중이 과거보다 약화된 배경에는 이 같은 유통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IOC는 상업적 악용을 경계한다고 밝히지만, 동시에 올림픽의 경제적 권리를 가장 강하게 통제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정치적 표현이나 외부 마케팅에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서도, 접근권은 철저히 계약과 비용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법적 문제와는 별개로, 헌장이 강조하는 공공성과의 거리감이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보호와 차단 사이

올림픽은 기록과 이야기, 과정이 공유될 때 사회적 의미를 획득한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준비 과정이 공개되고 토론될 때 스포츠는 공동체적 경험이 된다. 그러나 현재 구조에서는 승인된 계약 범위 밖의 확산이 사실상 제한된다.

 

보호라는 명분 아래 강화된 통제는 결과적으로 접근성을 낮췄고, 이는 올림픽의 존재감을 약화시키는 역설로 이어졌다. 축제를 지키기 위한 장치가 축제의 확산을 막는 구조가 된 셈이다.

 

올림픽이 다시 '모두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려면, 중계권 독점 구조와 공공적 접근권의 균형을 재설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헌장이 말하는 정신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상업적 통제 역시 스스로 점검 대상이 돼야 한다.

 


#올림픽 #중계권 #올림픽헌장 #공공성 #공영방송

 

☞ 유튜브 : youtube.com/@OneNews_KR

☞ 제보 및 문의 안내
 - 전화 / 문자 : 010-7552-2948
 - 이메일 : onenewsm@gmail.com
 - 카카오톡 오픈채팅 : quickjebo
 - 텔레그램 : t.me/quickjebo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