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희 관장·윤효간 작가 "동네마다 작은 역사관이 생기길"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 개관…유휴공간을 생활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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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희 동네역사관 관장이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 개관식에서 생활 속 역사문화공간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임새벽 대표기자 2026.6.13 |
"동네마다 작은 역사관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우선희 동네역사관 관장과 윤효간 작가가 고양시 일산동구 백마자동차정비공업 유휴공간에 조성된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을 통해 생활 속 역사문화공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동네역사관은 13일 고양시 일산동구 고일로 136 백마자동차정비공업에서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 개관식을 열고, 자동차 정비소의 유휴공간을 역사 포스터 전시공간으로 재생한 사례를 공개했다.
이날 개관식의 중심에는 우선희 관장과 윤효간 작가가 있었다. 우 관장이 동네역사관의 운영 철학과 공간의 의미를 설명했다면, 윤 작가는 역사 포스터 콘텐츠와 유휴공간 재생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희 관장은 인사말에서 동네역사관을 "역사를 좀 더 가까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역사를 시각화해 포스터로 담고 있는 역사 포스터 전시관"이라고 소개했다.
우 관장은 "우리는 흔히 역사를 어렵고 멀게 느끼곤 한다"며 "하지만 역사 속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정신과 사람들이 살아온 삶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역사관이 역사를 거창한 공간 안에만 가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역사 포스터를 통해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역사를 만나고, 머무르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 이인화 백마자동차정비공업 대표가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새벽 대표기자 2026.6.13 |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간을 내어준 백마자동차정비공업의 역할도 있었다.
이인화 백마자동차정비공업 대표는 개관식에서 "백마자동차를 오픈한 지 27년이 됐다"며 "오랫동안 아무도 찾지 않던 공간을 역사관으로 꾸미고 싶다고 제안해 준 윤효간 작가와 우선희 관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하루에 50명에서 100명 정도의 고객이 방문해 30분에서 1시간가량 대기한다"며 "고객들이 기다리는 동안 1층과 2층에서 역사를 함께 공부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자동차 정비를 기다리던 공간이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장소로 바뀐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동네역사관이 추구하는 생활 속 역사문화공간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우 관장 역시 백마관 개관의 의미에 대해 "자동차 정비소 내 고객대기실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공간이 이제는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새로운 전시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변화는 단순한 공간 리모델링이 아니라 사람과 역사, 공간의 가치를 다시 살려낸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동네역사관을 '생활 속 역사문화운동'으로 규정했다.
우 관장은 "동네역사관은 거대한 역사관도, 거대한 박물관도 아니다"며 "우리 주변의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생활 속 역사문화운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공장 한편에도, 학교에도, 동네마다 있는 경로당에도 이런 작은 역사관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동네역사관이 전국 방방곡곡에 생겨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 후 소감에서도 같은 방향은 이어졌다. 우 관장은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을 전시하게 돼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런 소통하는 공간이 많은 곳에서 생겨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이곳이 그 첫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윤효간 작가가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 개관식에서 역사 포스터 전시와 공간 조성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임새벽 대표기자 2026.6.13 |
윤효간 작가는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을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공간'으로 바라봤다.
윤 작가는 개관식 인사말에서 자신을 "피아노 공연을 쉽게 보지 못하는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피아노 공연을 해온 피아니스트이자 백범연대기 저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찾아가는 공연을 이어오며 공간의 힘을 체감했다고 했다.
윤 작가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항상 느껴왔다"며 "백마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사랑과 역사, 삶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를 수리하던 공간이 역사와 정신을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작가는 "자동차를 수리하는 공간이 이제는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점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그가 이번 개관 전시로 '백범 선생이 찾아갑니다'를 선택한 이유도 분명했다. 올해가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윤 작가는 "백범일지를 기반으로 백범 포스터 471점을 만들어 책을 냈고, 그 책을 기반으로 이번 전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작가의 기획 방향은 '찾아가는 역사'다.
그는 "우리는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을 공부하고 존경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분들의 삶과 정신을 가까이서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역사를 찾아가기 어렵다면 역사가 먼저 사람들을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백범 선생이 찾아갑니다'라는 전시를 개관 전시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작가는 백범 김구의 삶을 과거에 머무는 역사로 보지 않았다. 그는 "백범 선생은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라며 "그분의 삶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가치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느 시대 어느 시기보다 지금 우리가 다시 되살려야 하는 시대정신은 공동체 정신"이라며 "이번 백범 전시를 통해 공동체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 후 인터뷰에서 윤 작가는 동네역사관의 확장 방향을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윤 작가는 "우리 주위에 유휴공간이 굉장히 많다"며 "유휴공간을 좀 더 세심하고 깊이 있게 활용하기에는 역사관이 좋다고 생각해 차량 정비소에 역사관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전체를 보면 많은 유휴공간이 있을 텐데, 이것을 하나하나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역사관으로 설립해 나가는 것이 동네역사관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 방문객들이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 내부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임새벽 대표기자 2026.6.13 |
우선희 관장과 윤효간 작가가 말하는 동네역사관의 공통점은 '멀리 있는 역사'를 '가까운 일상'으로 가져오는 데 있다.
우 관장은 시민이 편안하게 머물며 소통하는 공간을 강조했고, 윤 작가는 유휴공간을 지역 특성에 맞는 역사관으로 바꾸는 확장 모델을 제시했다.
두 사람의 구상은 거대한 박물관을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다. 경로당, 학교, 빈 상가, 오래된 공장, 자동차 정비소처럼 시민의 생활권 안에 이미 존재하는 공간에 역사 포스터와 지역의 이야기를 더하는 방식이다.
동네역사관 2관 백마관은 그 첫 사례 중 하나다. 자동차 정비소였던 공간은 백범 김구의 생애와 독립운동 정신을 담은 포스터 전시공간으로 바뀌었고, 시민들은 그 안에서 역사를 보고, 머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관은 한 공간의 변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우선희 관장과 윤효간 작가가 말하는 '동네마다 작은 역사관'이라는 구상이 지역 곳곳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동네역사관은 백마관 개관을 시작으로 생활 속 역사문화공간을 넓히고, 역사 콘텐츠를 시민의 일상 속으로 더 가까이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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