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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급’ 전함 15척 확보 계획…실효성 논란도

박순형 기자 | 기사입력 2026/05/13 [17:33]

미국, ‘트럼프급’ 전함 15척 확보 계획…실효성 논란도

박순형 기자 | 입력 : 2026/05/13 [17:33]

미 해군 차세대 전함 USS Defiant 개념 이미지. 자료=U.S. Navy/Naval Sea Systems Command, Public Domain

 

미국이 ‘트럼프급’으로 불리는 차세대 전함 15척을 2055년 무렵까지 확보하는 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미 해군이 공개한 30년 함정 건조계획에 따르면 차세대 전함 사업인 BBG(X)는 2028년부터 2055년께까지 모두 15척을 확보하는 일정으로 반영됐다. 2027년 예산에는 첫 함정 구매를 준비하기 위한 비용이 포함됐고, 실제 첫 함정 조달은 2028년부터 시작하는 구상이다.

 

다만 이는 15척 건조가 모두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미 해군의 장기 계획은 의회 예산 심의와 행정부 검토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5년 단위 국방계획 이후 물량은 향후 예산 상황과 전략 변화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새 전함은 과거처럼 큰 함포를 앞세워 싸우던 전통적 전함과는 성격이 다르다. 미 해군은 BBG(X)를 장거리 타격 능력과 지휘통제 기능을 갖춘 대형 수상전투함으로 구상하고 있다. 원자력 추진을 적용해 먼 바다에서 오래 작전하고, 극초음속 무기나 고출력 레이저 같은 차세대 무장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대형 전함 구상이 현대 해전에 맞는지를 두고는 논란도 있다. 미사일과 드론,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가 확산된 상황에서 큰 함정 한 척에 전력을 집중하는 방식이 너무 비싸고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싱크탱크 CSIS는 이 계획이 실제 건조까지 이어지기 어렵고, 미 해군이 추진해 온 분산 전력 개념과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미 해군 측은 고강도 해상 분쟁에 대응하려면 더 큰 전력 여유를 가진 함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방공과 미사일 방어, 장거리 공격, 무인체계 연동, 지휘 기능을 한 플랫폼에 담으려면 기존 구축함보다 큰 함정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미 해군은 함정 건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미국 내 조선소 투자를 우선하면서도, 일부 함정의 비민감 대형 구조물 제작에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조선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다. 다만 공식 문서에서 한국 등 특정 국가는 지목하지 않았다.

 

이번 계획은 미국이 해군력 확대와 조선 역량 강화를 함께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만 ‘트럼프급’ 전함이 실제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예산 확보, 설계 완성도, 조선소 건조 능력, 의회 심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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