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팬톤이 던진 2026년 화두는 '멈춤'…디지털 시대, '클라우드 댄서'가 의미하는 것12일 동대문 메리어트서 런칭 행사…화려함 대신 '비움' 택한 팬톤의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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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리 프레스먼 팬톤 색채연구소 부사장이 12일 런칭 행사에서 2026년의 색으로 '클라우드 댄서'를 선정한 배경과 시대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승수 기자 2025.12.12 |
[원뉴스=임새벽 대표기자] 팬톤이 12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2026년 올해의 컬러로 '클라우드 댄서'를 발표한 배경에는, 디지털 과부하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멈춤'이 있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람과 24시간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인류에게 필요한 색은 무엇일까. 글로벌 색채 권위 기관 팬톤(Pantone)은 2026년을 위한 해답으로 가장 화려하지 않은 색, '화이트'를 내밀었다.
팬톤은 이날 '팬톤 올해의 컬러 2026 런칭 행사'를 열고, '클라우드 댄서(Cloud Dancer, PANTONE 11-4201)'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히 유행할 색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라, 디지털 과부하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근원적 휴식'을 제안하는 메시지의 장이었다.
![]() 팬톤이 제안한 2026년의 색 '클라우드 댄서'는 디지털 과부하 시대에 '쉼'과 '비움'의 가치를 전달한다. ©송승수 기자 2025.12.12 |
채우기보다 비우기…소음 속에서 찾은 '절제된 안식'
최근 몇 년간 '비바 마젠타(2023)', '피치 퍼즈(2024)' 등 생동감 넘치고 따뜻한 유채색을 선정해 온 팬톤이 이번에 무채색 계열인 '클라우드 댄서'를 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피로감과 불안을 반영한 결과다.
로리 프레스먼(Laurie Pressman) 팬톤 색채연구소 부사장은 "우리 주변의 소음은 점점 더 압도적이 되어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워졌다"며 "클라우드 댄서는 외부 자극의 방해를 차단하고 집중을 강화하는 '의식적 단순화'의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차가운 흰색이 아닌, 구름처럼 부드럽고 온기가 감도는 이 컬러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빈 캔버스(Blank Canvas)'를 상징한다. 프레스먼 부사장은 "무엇을 더 채워 넣기보다는, 비워냄으로써 상상력과 창의성이 숨 쉴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2026년의 핵심 가치"라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최신우 화질랩장이 마이크로 LED 기술로 구현되는 완벽한 색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승수 기자 2025.12.12 |
'진짜 같은 가짜' 넘어 '본질'을 구현하는 기술 협업
팬톤의 이러한 철학은 파트너사들의 기술력을 만나 구체적인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마이크로 LED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 댄서'가 가진 미묘한 질감과 깊이감을 시연했다.
삼성전자 최신우 화질랩장은 "우리 눈이 느끼는 아주 미세한 색의 차이, 즉 '뉘앙스'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술"이라며 "팬톤과의 협업을 통해 창작자가 의도한 '고요함'과 '순수함'을 디스플레이 너머 시청자에게 왜곡 없이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어도비(Adobe)는 AI 기술이 어떻게 창작의 효율을 높이면서도 인간의 감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신이수 솔루션 컨설턴트는 "어도비의 생성형 AI는 디자이너가 복잡한 작업 과정을 줄이고, '클라우드 댄서'가 주는 영감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고 소개했다.
![]() 테런스 램 부사장은 한국 시장이 '클라우드 댄서'를 가장 창의적으로 해석할 무대라고 강조했다. ©송승수 기자 2025.12.12 |
전 세계 트렌드 1번지 한국, '클라우드 댄서'의 무대 되다
팬톤은 이번 런칭 행사의 주요 거점으로 서울을 선택하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테런스 램(Terence Lam) 팬톤 커머셜 부분 부사장은 "한국은 이미 전 세계 디자인과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곳"이라며 "역동적인 한국 시장이 이 차분한 컬러를 어떻게 재해석하고 받아들일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팬톤은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패션, 뷰티, 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클라우드 댄서'를 적용한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색상의 유행을 넘어, 과잉된 삶을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려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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