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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리포트②] 창작의 공장화(工場化)…스튜디오 체제가 삼킨 '작가 정신'

산업형 스튜디오 체제로 급속 전환…다양성·창작 자율성 위기

임새벽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5/12/07 [23:29]

[K-웹툰 리포트②] 창작의 공장화(工場化)…스튜디오 체제가 삼킨 '작가 정신'

산업형 스튜디오 체제로 급속 전환…다양성·창작 자율성 위기

임새벽 대표기자 | 입력 : 2025/12/07 [23:29]

끝이 보이지 않는 스튜디오에 작화 인력들이 컨베이어 벨트처럼 줄지어 앉아, 효율만을 향해 기계적으로 펜을 움직인다. ©원뉴스(AI 생성 일러스트)

 

[원뉴스=임새벽 대표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웹툰 작가의 54.2%가 팀 단위로 작업하고 있으며, 62.3%는 창작 자유도가 과거보다 줄었다고 응답했다. 웹툰 시장이 급성장하며 개인 창작 중심 구조가 붕괴되고, 효율성을 앞세운 산업형 제작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작가 1인이 기획부터 완성까지 전담하던 방식은 이제 콘티, 작화, 배경, 채색, 후보정 등 철저한 분업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작품의 퀄리티와 연재 속도는 높아졌지만, 창작자 고유의 개성과 자율성은 현저히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웹툰은 개인의 예술 작품이라기보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콘텐츠 프로젝트"라며 "작가는 창작자보다는 공정 관리자의 역할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효율의 역설, 획일화된 콘텐츠

 

'스튜디오화'는 생산 효율을 높였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살인적인 마감 일정과 성과 압박이 심해지면서 팀 내 갈등이나 운영 문제로 인한 조기 완결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시장성이 검증된 장르에만 투자가 쏠리면서 다양성이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초창기 웹툰 시장을 이끌던 일상툰, 감성툰, 실험적 단편들은 플랫폼 메인 화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매출 확보가 용이한 회귀물, 판타지, 액션 등 이른바 '양산형 장르물'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플랫폼이 영상화·게임화가 가능한 대형 IP 확보에만 집중하면서 신인 작가의 독창적인 시도는 설 자리를 잃은 셈이다.

 

한 웹툰 작가는 "플랫폼은 산업 규모를 키웠지만, 그 대가로 작품의 다양성을 잃었다"며 "양적 성장에만 치우친다면 창작 생태계의 기초체력은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 환경의 사각지대

 

화려한 산업 성장의 그늘에는 열악한 노동 환경도 존재한다. 어시스트나 채색 인력은 월평균 180만~250만 원 수준의 수입으로 장시간 노동을 감내하고 있으며, 4대 보험 미가입 비율이 80%를 상회한다.

 

또한 기획은 작가가 맡더라도 실질적 제작은 스튜디오가 주도하는 구조가 정착되면서, 작품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성과 부진을 이유로 그림 작가가 교체되거나 작품이 조기 종료되는 일은 이제 업계의 흔한 풍경이 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웹툰의 산업화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20년 전 펜 하나로 세상을 그려내던 '작가 정신'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지금의 웹툰은 수많은 공정을 거친 산물이지만, 그 과정에서 창작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곧 창작 윤리의 붕괴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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