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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라던 종이빨대, 연구 결과는 달랐다

배주은 기자 | 기사입력 2025/09/15 [15:55]

친환경이라던 종이빨대, 연구 결과는 달랐다

배주은 기자 | 입력 : 2025/09/15 [15:55]

카0프리썬 이미지 ©농심 홈페이지


[원뉴스=배주은 기자] 글로벌 음료 브랜드 카프리썬이 친환경을 이유로 도입했던 종이빨대를 중단하고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기로 했다. 소비자 불편과 매출 감소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히지만, 종이빨대의 환경적 효과에 대한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카프리썬은 2021년부터 파우치 음료 전 제품에 종이빨대를 적용했다. 당시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부각되면서, 스타벅스를 비롯해 GS25,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커피·유통 브랜드들도 앞다퉈 종이빨대를 도입했다. 

 

종이빨대는 플라스틱에 비해 짧은 기간 내 분해된다는 점에서 ‘친환경’ 이미지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소비자 경험은 달랐다. 빨대가 음료에 닿으면 쉽게 눅눅해져 찢어지고, 아이들이 빨대를 꽂는 과정에서도 불편이 발생했다. 

 

음료 맛이 변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결국 이러한 불만이 구매 감소로 이어졌고, 카프리썬은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채택했다. 국내 일부 기업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종이빨대를 철회한 바 있다.

 

환경적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 역시 종이빨대의 한계를 보여준다. 종이빨대는 제조 과정에서 플라스틱보다 많은 에너지와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 특히 방수 처리를 위해 폴리에틸렌 등 코팅을 입히는 경우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일반 폐기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즉, 표면적으로는 '친환경'이지만 전체 수명 주기를 따졌을 때 오히려 환경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소재를 바꾸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종이빨대는 상징적 의미는 크지만, 실제 탄소 감축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재사용 가능한 용기와 빨대 없는 컵 구조 확대 같은 근본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규제를 둘러싼 정책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발표했다가 계도 기간을 연장하고 일부 예외를 허용하는 등 정책적 일관성이 부족했다. 

 

기업들은 혼란 속에서 종이빨대를 서둘러 도입했지만, 소비자 불만과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다시 기존 방식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결국 카프리썬의 결정은 '종이빨대=환경보호'라는 단순 구도가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생분해성 용기와 다회용품 사용, 개인 텀블러 보급, 빨대 없는 뚜껑 도입 같은 구조적 대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징적 조치보다 실질적 폐기물 저감과 탄소 배출 감축을 실현할 수 있는 정책과 소비문화 변화가 뒤따를 때 비로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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