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N포 세대'로 불리는 '탕핑(躺平)'을 넘어,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는 '바일란(摆烂)',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가는 '라오슈런(老鼠人, 쥐인간)'까지 등장했다. 이는 극심한 취업난, 천정부지로 솟은 부동산 가격, 과도한 경쟁 사회에 대한 중국 청년 세대의 깊은 절망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하지만 이러한 절망 속에서 일부 청년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다. 부동산 버블 붕괴로 몰락한 도시에 모여 역설적인 '그들만의 낙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출퇴근이 가장 의미 없는 일"…탕핑족의 해방구, 후이저우
이곳에서는 한국 돈으로 월 13만 원(700위안)이면 바다 전망 아파트를, 18만 원(1000위안)이면 방 3개짜리 신축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대도시의 살인적인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온 청년들에게는 해방구와 다름없다.
대도시의 직장을 그만두고 후이저우로 온 이들은 스스로를 '디지털 노마드'라 칭한다. 이들은 특정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주식 투자, 온라인 쇼핑몰 운영, 프리랜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입을 창출한다. 한 청년은 인터뷰에서 "출퇴근이 세상에서 가장 의미 없는 일"이라며 전통적인 직장 생활의 압박에서 벗어난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단돈 180원으로 누리는 삶의 질
후이저우의 매력은 주거비뿐만이 아니다. 단돈 1위안(약 180원)이면 바다를 보며 1시간을 보내거나, 닭고기 국수 한 그릇을 사 먹고, 망고 반 근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생활 물가 또한 극단적으로 저렴하다.
선전(심천)과 고속철도로 30분 거리에 불과해 언제든 대도시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 타인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개인주의적인 도시 분위기 또한 이들이 후이저우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다.
원래 이곳의 부동산은 선전이나 홍콩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과잉 공급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저렴한 주거지와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디지털 탕핑족'들의 수요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 중국 탕핑족의 '후이저우 라이프'는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높은 집값과 치열한 경쟁, 불안정한 미래 등 비슷한 사회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공'의 기준은 무엇이며, '행복한 삶'이란 과연 어떤 모습인가. 사회 시스템에서 밀려난 청년들이 자생적으로 만들어낸 대안적 삶의 방식이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중국 #탕핑 #바일란 #후이저우 #디지털노마드 #유령도시 #N포세대 #청년문제 #워라밸 #새로운삶의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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