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뉴스=임새벽 대표기자] SK텔레콤에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해킹 사실 인지 후 40시간 넘게 지나서야 관계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늑장 대응' 논란이 거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긴급 간담회를 자청해 머리 숙여 사과했으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외부 해커로 추정되는 비정상적 접속 시도가 있었고, 19일 저녁 악성코드를 통해 가입자 유심 정보가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개인 식별 정보와 인증 정보가 담긴 유심이 직접 해킹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복제폰 제작을 통한 금융 범죄 악용 우려까지 제기되자,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은 임원급 직원들에게 유심 교체를 지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SK텔레콤은 25일 간담회에서 유 대표의 공식 사과와 함께 전 가입자(자사 망 이용 알뜰폰 포함) 대상 유심 무상 교체 방침을 발표했다.
오는 28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 등에서 교체가 가능하며, 이미 유료 교체한 고객에게는 비용을 환급한다. 회사 측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운영 중"이라며 보안 강화 조치도 설명했으나, 정확한 유출 규모와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이 같은 '늑장 신고'와 '정보 비공개'에 대해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 A씨는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신고마저 늦었는데, 진정 잘못을 뉘우치는지 의문"이라며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 과태료 상향 등 법규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민관 합동 조사단을 꾸려 해킹 경위와 피해 규모, SK텔레콤의 신고 지연 의혹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해킹 사태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주가는 18일 5만 7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5일 오후 5만 8000원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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