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00억원 횡령 사고, 금감원 긴급 검사 착수
임새벽 기자 | 입력 : 2024/06/11 [13:24]
[원뉴스=임새벽 기자] 금융감독원이 1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해 12일부터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전날 사고 소식을 인지한 뒤 이틀 만에 긴급 검사에 착수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대출금을 빼돌리고 이를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고 A씨에게 소명을 요구하자 A씨는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횡령한 돈을 가상화폐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했으며 약 4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A씨가 횡령한 돈 대부분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횡령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또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씨는 기업 단기 여신 관련 서류를 조작했으며 단기 여신에 대한 본점 모니터링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이번 금융사고를 적발했으며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횡령금을 회수하기 위해 특별검사팀을 해당 지점에 급파했다. 감사와 함께 구상권 청구, 내부통제 절차 점검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횡령 사고는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첫 사례가 아니다. 지난 2022년 4월에도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이 71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이 확정된 바 있다.
금감원과 우리은행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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